26일 여권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전날 경북 일대를 찾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했다. 연 이틀 TK(대구경북)에 공을 들인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을 찾은 원 전 장관을 만나 얼싸안은 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며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같은 당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 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번도 없다"며 "당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짓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이날 경남과 부산을 훑으며 PK(부울경) 표심을 공략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오찬을 함께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창원마산합포(최형두), 부산 사하을(조경태) 당원협의회도 방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여의도 민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를 돌며 보좌관과 당직자를 만났다. 지난 24일부터 연속 사흘 국회를 찾아 당내 기반 닦기에 나섰다.
다만 '영남 조직 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클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약 80만명으로, 이중 영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비율이 41%,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비율이 36%다. 수도권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남 비율이 높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2021년 6월 전당대회 당시 32만명에서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당시 84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당원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이 과정에서 수도권 비중이 과거보다 높아졌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요즘 다 각자 모바일 투표하기 때문에 동원이란 게 현실적으로 어렵고, 진짜 오더한 대로 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사실상 소신투표로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영남지역 의원은 "우리 지역구 책임당원이 수천명이 된다. 그들은 나를 의원 만든 사람들이고 내가 잘 되길 바라기 때문에 내가 누굴 지지하는지 보고 70%는 따라간다"며 "각종 지회, 협의회, 시도의원 관리하는 모임과 조직에서 70%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이 대부분인 수도권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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