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인천 백령도를 찾아 머물고 있다.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휴대폰 전원을 끈 채 외부와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원내에서는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론이 빠르게 모이는 모양새다. 초·재선, 중진들 할 것 없이 '추 원내대표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선 공부모임 대표인 김대식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초선 의원 전원의 동의를 받아 추 원내대표가 빨리 복귀해 당을 추슬러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어제와 오늘 연달아 보냈다"고 말했다.
4선 이상 중진들도 이날 모임을 열었다. 정점식 의원은 모임을 마친 뒤 "국회 상황이 어렵고 당내 상황이 어려우니 조속히 추 원내대표가 복귀를 해 가열찬 대야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데 모두들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3선 의원들은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당일 모임을 갖고 "사퇴 의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들도 이날 오후 모여 추 원내대표 재신임 문제를 논의한다.
원외에서도 추 원내대표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원 구성 협상이 파행으로 끝난 것은 추 의원 잘못이 아니다"라며 "추 의원이 즉시 복귀하는 것이 당원의 명령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문제는 추 원내대표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다시 원내대표직을 맡을지 여부다. 추 원내대표는 당분간 국회에 복귀하지 않고, 복귀하더라도 원내대표직을 맡지는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의 표명은) 본인의 성격상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득이 쉽게 될 분위기는 아닌 것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국회 상황,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원내 사령탑이 부재한 상황은 옳지 않다"며 "(추 원내대표가) 돌아오지 않으면 대안이 없지 않느냐. 의원들 의견을 모아 복귀를 설득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2020년 원 구성 협상 실패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후 칩거했다. 그는 당시 협상 파트너였던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아가는 등 당 안팎의 복귀 요청이 끊이지 않자 열흘 만에 국회로 돌아와 재신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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