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미일 산업장관회의 앞두고 美 6억불 투자유치…공급망 강화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4.06.27 12:00
(서울=뉴스1)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리어트 마르퀴스호텔에서 데이비드 터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6.26/뉴스1
26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산업·상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등의 공급망·에너지 협력도 구체화됐다. 미국 기업으로부터 8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일본과는 청정수소·암모니아 협력체를 신설하는 등 무탄소에너지(CFE)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 코닝(Corning), 퍼시피코 에너지(Pacifico Energy) 등 미국 3개 기업이 총 6억1000만 달러(8500억원) 규모의 대한(對韓) 투자를 확정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온세미 컨덕터는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10월에 부천 사업장 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SiC는 기존 실리콘 제품 대비 고온·고전압에 대한 내구성과 전력 효율성이 우수한 차세대 소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온세미는 기존 부천 공장을 SiC 전력반도체 제조 허브로 낙점하고 2022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코닝은 디스플레이·모바일 등에 적용되는 특수유리, 세라믹,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분야 글로벌 혁신기업이다. 차세대 공정기술 적용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사업장에 생산설비 고도화 투자를 진행한다.

코닝은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 총 13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앞으로도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반도체, 자동차, 생명공학, 광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퍼시피코 에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일본, 베트남에서 태양광·풍력 사업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전남 진도 지역에 총 3.2GW(기가와트)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에너지기업이 국내 해상풍력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로 성공적인 투자 이행시 한미 청정에너지 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첨단산업과 에너지 분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변치 않는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투자가 한미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과도 양자 협의를 열고 수소·암모니아 민관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이날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대신과 만나 지난 5월2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점검 및 성과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국제적인 청정수소 등 공급망 구축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청정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개발 워킹그룹'을 신설하고 '한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및 활용 협력 플랫폼'(가칭)을 추진하기로 했다.

CFE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전문가 협의를 통해 협력을 구체화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한일 CFE 이니셔티브 글로벌 워킹그룹 실무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 4월 합의한 '한일 글로벌 그린 협력 워킹그룹'을 통해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공조하고 주요 산업에서 공급망 협력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세계무역기구(WTO), 한일중, 한미일 등 주요 다자협의체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한미일 산업장관회의에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을 위해 3국이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신설하는 방안 등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 통제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본과 한국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안 장관은 28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며 제2차 한미 공급망·산업대화(SCCD), 반도체포럼·첨단산업 기술협력 포럼·청정에너지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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