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단단한 신용등급…장인화식 포스코 '원가절감' 약발 받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6.26 14:15
국제 신용평가사 포스코홀딩스 신용등급 조정 현황/그래픽=이지혜
국제 신용평가사가 실적 둔화 추세인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을 통해 안정적 재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 후 가동한 연간 1조원 규모 원가절감 방안에 신용평가사가 신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스코홀딩스의 기업신용등급(Baa1)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S&P도 전일 포스코홀딩스의 기업신용등급(A-) 유지 의견을 냈다. 두 기관은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재계는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 여부에 주목했다. 본업인 철강과 차세대 먹거리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동시에 세계적 업황 둔화에 직면한 때문이다. 2022년 5조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한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같은 위기에도 국제 신용평가사가 연이어 등급을 유지한 건 포스코홀딩스의 비용 절감 방안과 충분한 유동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S&P는 이번 등급 유지 관련, 투자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비용 절감 방안과 자금 확보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려는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의 전략 방향을 높게 평가했다. 또 △철강 원료 가격의 안정화로 인한 철강 실적의 점진적 개선△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사업 수익 증가△포스코퓨처엠의 고수익 제품 증가 등을 전망하며 향후 2년간 포스코홀딩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경기 악화에도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충분한 자금 유동성이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철강산업 선두업체로서 그룹의 시장지위△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다각화된 제품 구성△경쟁력 있는 비용구조를 포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재계에선 곧 취임 100일째에 접어드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의 고강도 원가 절감 방안에 신용평가사들이 신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 나온다. 장 신임 회장은 취임 직후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카드로 '연 1조원 규모의 원가 절감 달성'을 제시했다. 설비 개선과 함께 연 16조원에 달하는 철광석·석탄 등 원료 지출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임원 급여는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장 신임 회장 취임 후 그룹은 회사채 발행에도 신중을 기한다. 지난해 그룹은 상반기에만 계열사별로 1조5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올해는 지금까지 1550억원 발행에 그쳤다. 투자 계획을 큰 틀에선 차질없이 추진하되 투자 속도는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신호다.

그룹 관계자는 "올해 연결 재무목표로 매출액은 78조원, 투자예산은 10조8000억원으로 계획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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