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연체율 8.8%…한은 "부실자산 매각해야"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26 14:21
/사진=뉴시스

최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타업권과 비교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나타났다. 연도별 연체율은 △2021년말 2.5% △2022년말 3.4% △2023년말 6.6% 등으로 점차 높아졌다. 상호금융 대출 연체율은 5.1%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모든 업종의 상승세가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도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을 담보별로 보면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상호금융은 모든 담보에서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이 추가적으로 급격히 저하되더라도 각 업권의 손실흡수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각 업권의 고정이하여신이 모두 추정손실화되는 예외적인 상황을 가정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자본비율은 △저축은행(11.6%) △농협·수협·산림조합(7.6%) △새마을금고(6.1%) △신협(4.6%) 등 전업권에서 감독 기준을 상회했다.


매·상각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매·상각 실적은 전체 부실자산의 19.2%다. 은행의 경우 42.3%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각각 33.7%, 10.2%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부실자산 매·상각을 통해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력을 제고할 수 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실적은 은행에 비해 부진한 편"이라며 "매·상각액이 전년보다 늘긴 했지만 부실채권의 규모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비율이 전년(20.9%)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매·상각 비율이 은행 수준까지 올라온다고 가정하면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실제보다 각각 1.6%p(포인트), 2.1%p 낮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손실흡수력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대응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부실자산의 빠른 증가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유동성 이벤트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부실자산의 효율적 처리를 통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과 손실흡수력 확충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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