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은행권 부동산PF 연체율 급등"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26 11:11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일부 비은행업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어 부실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익스포저 금액이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부진 지속과 건설원가 상승으로 PF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동안 충당금 적립 확대, 자본확충 등으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력이 제고된 점을 고려할 때 PF사업장의 잠재리스크가 시스템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지난 1분기말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기관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부동산PF 신규대출 취급을 자제한 영향이다.

반면 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은 3.55%로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 여전사가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과거 저축은행 PF 부실사태 때(전금융권 13.6%)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 위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유의해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당국이 발표한 연착륙 방안이 추진되면서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은 부동산PF 익스포저와 관련한 리스크로 부동산PF 대출의 질적 저하를 꼽았다. 브릿지론은 부동산PF 관련 신용경계감 확산 등으로 본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 대출기간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본PF대출의 경우에도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입지여건이 불리한 사업장의 미분양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PF채무보증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사에 비해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대비 PF채무보증 비율은 3월말 기준 33%다. 2022년 6월말 46.5% 대비 하락했다.

한은은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PF채무보증을 보유한 증권사들이 대체로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증권사의 PF채무보증 현실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건설사 비중이 전년대비 확대된 점도 리스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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