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3주 전쯤에 이 전 대표와 만나 국회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당시 대표 연임 문제에 대해 본인이 굉장히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무엇이 힘들다고 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당대표를 계속한다는 게 너무 힘들고, 지금까지 해 온 것들도 힘들고, 또 (연임을 하는 것이) 부담이 많이 된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연임 도전은 지금 거의 기정사실이 아니냐'는 진행자 말에는 "그 당시에는 저도 그렇고 당내 상황이 이 전 대표 외에는 당대표를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냐, 당 안팎의 상황이 이 전 대표 없이 어떻게 민주당을 꾸려갈 수 있겠나 등의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그렇다면 지금은 역으로 이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표를) 해도 상관없다는 얘기가 성립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렇지 않다"며 "지금이 22대 국회 개원 초기인데 초선 의원들이 다수이고 국가적인 상황도 어렵다. 이럴 때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면에선 이 전 대표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게 아닌가란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전 대표 외에 당대표 경선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정치라고 하는 게 본인이 어떤 목표와 비전, 그리고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겠나. 근데 그런 분들이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가 가장 강한 후보이고,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라며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차기를 보면서라도 당의 젊은 분들이라든가, 중진들이 (전당대회에) 도전해봤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 후보자들이 이 전 대표를 칭송하는 '명비어천가'를 부른단 정치권 내 비판에 대해서는 "저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으로서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고 다음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자기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와 가깝다거나 이 전 대표와 함께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사퇴 당시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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