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이해진 결단 필요"...지분매각 시 3천억 손실 우려도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06.25 17:11

정부·경영진 적극적인 개입 요구
"국내 2500여명 라인 구성원 불안"

2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효과' 긴급토론회. /사진=김승한 기자
네이버(NAVER) 노동조합이 '라인야후 사태'로 구성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등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또 라인야후가 네이버로부터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연간 3000억원의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라인 외교 참사의 나비효과' 긴급토론회에서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이 GIO에게 요청한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을 따져 매각 결정한다면,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람과 그 사람들의 열정을 잃게 될 것이며, 이는 네이버의 미래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 있는 라인플러스를 포함한 라인 계열사들이 네이버와 오랜 시간 협업하며 연결고리를 쌓아왔다"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그동안 한국의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의 계획에 맞춰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실질적으로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오 지회장은 "타국의 우리 기업을 향한 부당한 조치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정부 때문에 국내 2500여명의 라인 구성원이 불안해한다"며 "이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 일을 지속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상실감 등의 불확실성 속에 산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네이버의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네이버는 A홀딩스를 통해 지난해 2541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뒀는데, 만약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하면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도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 AI(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이 일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대만 TSMC는 일본에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투자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에 대해 해외기업들과 사례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을 문제 삼아 네이버의 지배력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라인야후는 내달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계획 등을 담은 구체적인 보안책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지분매각 내용은 담기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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