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벌어진 엔비디아 폭락 사태가 업종·국가별 순환매 장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에 번갈아 매수세가 번질지 주목된다. 다만 1400원 턱밑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의 문제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0.35%) 오른 2774.39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주가가 6.68% 급락하며 S&500지수가 약세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전날 1390원선을 찍으며 부각된 고환율 현상이 이날은 주춤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387.5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밤 0.3% 하락 마감한 S&P500 지수에 대해 "11개 섹터 중 기술주와 순환소비재 섹터를 제외한 9개 업종은 강세였다"며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기술주 중심의 상승이 둔화하고 건강한 조정을 거치면 업종·국가별 순환매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가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종가(21일 2784.26 마감)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9%에 그쳐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금융강국 지수 상승률을 하회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14.6% 상승했다. 유럽 금융허브 영국에선 FTSE100지수가 6.5% 올랐다. 일본 도쿄 증시 닛케이225지수도 15.3% 올랐다.홍콩항셍지수는 5.8% 뛰었고 대만 가권지수는 코스피를 압도하는 29.7% 상승률을 찍었다. 다만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중국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장기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압력을 고려하면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은 유효하다"면서 "3분기 고점 1440원, 평균 1380원 수준의 고환율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고환율은 자동차, 방산, 조선 등 수출주의 수출 실적에는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6%) 오른 841.99로 강보합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8억원, 81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892억원 순매도했다. HLB가 10.3% 급등했다. 삼천당제약, HPSP, 알테오젠 등도 올랐다. 엠켐은 5% 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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