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천만 원 어치 팔더니 또…자사주 던지는 네카오 임원들,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6.26 06:00
네이버 카카오 임원 주식 매도/그래픽=이지혜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은 최근 회사 주식을 연이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NAVER)는 라인 사태, 카카오는 각종 악재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어서 임원들의 주식 매도로 투자심리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네이버의 리더급 주요 임원 4명은 총 2억8500만원 어치의 자사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네이버에서 리더 직급은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 사이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임원으로 상무·전무급에 해당한다.

교육지원을 맡고 있는 이인희 리더는 지난 21일(이하 결제일 기준) 주당 16만5100원에 400주를 장내매도해 총 6604만원 어치를 현금화했다. 사업·서비스 담당인 강경돈 리더는 지난 19일과 21일 각각 50주, 254주를 장내매도했다. 총 5072만원 어치다. 이정안 리더는 지난 3일 6116만원 어치를 팔았다.

하선영 리더의 경우 지난 20일 보유 주식 1000주 전량을 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13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이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13만1000원, 매도 가격은 16만8600~16만8700원이었다. 스톡옵션을 받고 일주일만에 3700여만원을 차익실현한 셈이다.

앞서 5월에도 네이버 주요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이어졌다. 6월에 6604만원 어치를 현금화한 이인희 리더는 지난달 29일에도 1000주, 1억7775만원 어치를 팔았다. 5~6월에만 2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이밖에 조성택, 오현진, 김성호, 김정미, 이정안 리더 등이 지난달 주식 매도에 나섰다. 최근 2달 간 네이버 임원들의 주식 매도 금액은 총 7억6535만원 어치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새 대표로 취임한 정신아 대표는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매년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실제 지난달 20일에는 주당 4만6800원씩 2098주(약 9819만원)를 매수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효진 성과리더와 허명주 성과리더는 각각 약 2억원 어치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효진 성과리더의 경우 4월22일 주당 1만7925원에 스톡옵션 4941주를 받고 나서 약 한 달 뒤인 5월24일 4500주를 주당 4만5900원에 매도해 1억1798만원 어치를 차익실현했다.


임원들의 연이은 매도 중 상당수는 세금 납부 목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임원 개개인의 주식 매도 사유를 세세히 알기 어렵다"면서도 "대부분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수령에 따른 제세공과금 납부 목적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이은 악재로 네카오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주요 임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임원들이 책임 경영을 강화 차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네카오 임원들은 그 반대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경우 일본 라인야후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초 이후 매도 공시가 급증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위탁관계 종료를 공식 발표한 지난달 8일 이후 주가는 약 16% 하락했다. 카카오는 사법리스크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문제 등이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5월 이후 주가는 약 19% 조정을 받았다.

네카오 임원들의 행보는 최근 자기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선 삼성전자 임원들과도 대조된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삼성전자도 강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나 한미반도체 등 주가가 크게 올랐던 동종업계 대비로는 부진한 성과였다. 이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사장단 주요 임원들이 주식을 매수하며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이달 매수한 자사 주식은 20억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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