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제 3년 '실적잭팟'…SK, 역대급 'HBM 낙수효과' 온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6.26 06:00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그래픽=이지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규모를 넘어섰다.영업이익이 3년간 역대급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는 이같은 SK하이닉스의 도약이이 반도체 계열사는 물론 그룹 전반에 '플러스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본다.

26일 업계와 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62조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사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SK그룹 인수 후 가장 낮았던 2012년 7월 보다 12배 높은 상태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해 6월 기준 목표주가를 30만~31만원까지 상향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4조7500억원에서 30조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25조1000억원에서 46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모두 SK하이닉스의 기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던 2018년의 20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SK하이닉스 실적 대약진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힘이라는 게 반도체업계의 분석이다.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 4세대 HBM(HBM3)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22년 6월부터 HBM3 8단 제품을 대규모 양산해 미국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HBM의 공급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까지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업계는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수익성 높은 HBM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8.5%에서 올해 16.4%를 거쳐 2026년이면 20%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SK그룹 반도체 계열사의 경영상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SK그룹은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C 등을 통해 웨이퍼, 특수가스 등 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SK실트론은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300mm 실리콘 웨이퍼가 주력제품이다.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SK스페셜티를 인수한 뒤 전구체, 식각가스, 산업가스 등에 주력하는 9개의 자회사를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20% 달성이 전망된다"고 했다.

이른바 SK하이닉스 발 낙수효과다. 전방 산업 업황 개선을 후방 산업이 뒤따르는 반도체 시장 구조 상 그룹 반도체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시차를 두고 향상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계는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탓에 SK온의 부진이 부각됐지만 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주목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간다면 그룹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줘 위기론도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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