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상 안 하면 우크라 원조 끊는다" 트럼프 2기 예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24.06.25 18:01

트럼프 핵심 보좌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 제시…트럼프도 '흡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현지시간) 워싱턴의 호텔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인 ‘자유와 신앙 연합’이 주최한 ‘로드 투 머조리티2024′ 행사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이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루고 러시아가 점유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상당폭 인정하는 쪽으로 기운 방안이라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동맹국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보좌관 2명이 이 같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을 트럼프에게 제시했고 트럼프 역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느 양쪽이든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군사원조를 아예 중단하거나 반대로 러시아를 물리칠 모든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키스 켈로그와 프레드 플라이츠가 작성한 계획에 따르면 평화회담은 현재 러시아에 유리한 전선을 기반으로 휴전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장기간 미뤄진다는 약속을 전제로 한다. 앞서 트럼프는 구체적 내용은 없이 11월 5일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라이츠는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할 필요는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단기간에 자국 영토 전체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권을 되찾을 가능성은 낮다"며 "우리의 우려는 이것이 젊은 세대 전체를 죽일 수 있는 소모전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제43 포병여단 소속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각) 도네츠크 전선에서 러시아 진지를 향해 2s7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푸틴 대통령은 이번 달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의지를 접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부와 남부 4개 주를 넘겨주기로 합의하면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프랑스와 영국 대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만 평화가 추구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우크라이나도 같은 입장이다.

트럼프 캠프의 종전 계획은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대러 정책에 참여했던 전직 국무부 차관 다니엘 프리드는 로이터통신에 "켈로그가 설명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모든 영토를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어진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회의적 모습을 보였다. 11월 대선에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신속히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700억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동부지역 지휘관인 유리 소돌 합동군 사령관을 불과 4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이번 교체는 민병대에 뿌리를 둔 아조우연대를 이끄는 보흐단 크로테이치가 소돌 사령관을 비판한 후 이뤄졌다. 그는 소돌 사령관의 무능 때문에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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