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달러 외 통화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달러를 트렌드화시키는데 집중하겠다"라며 "달러를 한국 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달러박스'는 잔액 기준으로 1만달러까지 보유할 수 있는 일종의 지갑이다. 하루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입금할 때와 달러를 원화로 재환전해 출금할 때, 또 수도권 5곳의 ATM 출금 수수료도 일단 1년간 면제된다. 수수료 면제 기간은 향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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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집중해 '원화'처럼 쓸 수 있게…해외 주식·유통업과 연계도 추진━
이에 대해 오 SO는 "여행 목적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관심갖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갖고 싶고 가치있는 자산이어야 했기에 달러를 선택했다"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증권사·유통업 등 제휴사 확대를 통해 새로운 외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SO는 "달러를 원화처럼 쓸 수 있는 쇼핑, 유통,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 기회가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며 "유통·구매 부문은 달러와 잘 어울리기에 면세점 업종만이 아니라 시장에 있는 최고의 플레이어들과 함께 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오 SO는 해외 주식 연계 서비스에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미국 주식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하는 것은 정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한다"라며 "검토한 내용은 많으나 특정 업체와 계약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구매할 때는 달러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사 등과 제휴를 맺고 달러박스를 통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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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과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트래블월렛'과 제휴━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달러박스는 확장성과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혁신과 상생의 DNA를 공유하는 파트너사라면 누구나 참여해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달러 선물' 서비스도 선보였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선물할 수 있다.
달러 투자도 돕는다. '달러박스'에서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이 제공된다.
향후 '달러박스'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고객군을 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자사 상품인 모임통장·26주 적금과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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