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괜찮나"…리튬배터리 공장 참사에 불안, 위험성 따져보니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4.06.25 15:20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경찰과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5일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최근 발생한 리튬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로 전기차를 향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역시 불이 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아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의 경우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가 모두 탑재돼 있어 불이 날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리튬 배터리 일차전지 제조공장 화재는 공장 내에 있는 리튬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은 뒤 확산됐고 연이어 폭발까지 일어나며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리튬 배터리는 상온에서 순 산소와 결합해도 발화하지 않는 일차전지다. 화재 위험성이 작은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리튬 배터리 특성상 불이 나면 소화가 쉽지 않아 대규모 화마로 이어질 수 있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다. 실제 지난 4월 중국 산시성 원청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 SUV(다목적스포츠차량) M7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종종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중요 시스템 변수를 계산해 배터리를 보호하고 전류를 차단하거나 배터리 열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체계(BMS)를 갖추고 있어 화재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한다. BMS 시스템을 통해 차량 자체적인 문제로 인한 불은 사실상 대부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도 크지 않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이중 삼중 구조로 보호하는 막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경우 차체 앞쪽 공간에 적용된 프레임과 서브프레임 등 다중골격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전방 충돌 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탑승객과 배터리 피해를 최소화한다. 특히 후방 충돌과 뒷좌석 탑승객 보호를 위해 차체 내부에 변형을 유도하는 구조물과 충격 완화 구조물도 설치돼 있다.


일각에서 고전압 차단 시 문을 열지 못해 갇힐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12V) 배터리를 각자 운영하는데, 화재 시 저전압 배터리가 유지돼 차문을 전자식으로도 열 수 있다. 만약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엔 수동으로 열 수 있는 버튼이나 손잡이가 마련돼 있어 이를 통해 탈출하면 된다. 과거 테슬라 운전자가 수동 개폐 버튼을 찾지 못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수동 개폐 버튼을 운전자가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배치하는 추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는 에너지를 비워놓은 상태로 출고돼 운송 중 화재 위험이 적은 데다가 차량 자체적으로도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들이 여러 단계로 돼 있어 안전성이 높다"며 "다만 완성차 업계 역시 이번 사태를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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