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 다게스탄 총기난사 테러…경찰관 15명 등 20명 사망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6.25 08:25

부상자 최소 46명, 사상자 점점 늘어…
종교갈등 가능성, 러 '우크라 배후설' 주장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구의 80%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지역으로 종교 갈등에 따른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구의 80%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지역으로 종교 갈등에 따른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스푸트니크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정교회 축제인 오순절(23일) 오후 6시경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무장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유대교 회당 등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대교 회당에선 총격뿐 아니라 화재까지 발생해 건물이 모두 탔다.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시간대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서를 습격했다.

러시아 연방조사위원회는 이번 테러로 경찰과 15명과 정교회 신부 니콜라이 코텔니코프 등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최소 46명이다. 당초 조사에선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사상자 수가 늘고 있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오는 26일까지 사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테러 공격에 가담한 총격범 5명은 모두 제거됐으며 이들의 신원도 확인됐다고 조사위원회는 덧붙였다. 다만 테러에 가담한 총격범의 신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조사 당국은 "사건에 관한 모든 내용과 테러 공격에 연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은 사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스푸트니크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종합하면 그리스 정교회 축제인 오순절(23일) 오후 6시경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무장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유대교 회당 등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대교 회당에선 총격뿐 아니라 화재까지 발생해 건물이 모두 탔다.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시간대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서를 습격했다. /AP=뉴시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약 140명이 사망한 지 3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테러는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ISIS-K)가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다게스탄은 러시아와 두 차례 독립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을 비롯해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접해 있는 국경 지대다. 과거에도 이슬람 반군들이 이곳에서 세력 확대를 시도하며 여러 차례 테러를 일으켰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엔 정세가 더 불안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프리고진 쿠데타' 발생 직후 민심 수습을 위해 민족 구성이 다양한 이 지역을 가장 먼저 찾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면서 내부 치안 체계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을 통해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파악했다"며 "이번 공격은 해외에서 준비됐으며 다게스탄은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 다게스탄에서 숨진 이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공습한 것을 함께 거론, 이번 테러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서방으로 돌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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