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무릎 치료 차 뉴욕 방문…바이든 만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6.24 20:32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사진= 달라이 라마 X 캡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티베트 문제가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문에서 어떤 미국 측 인사와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이날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채로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한 호텔에 도착했으며 이 주변에는 수천 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 그는 차 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차에서 내려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호텔로 향했다.

새벽 일찍 버지니아주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한 지지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달라이 라마의 장수를 기원한다"며 "달라이 라마가 중국을 방문해 티베트 공동체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그는 뉴욕 메이요 클리닉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의 무력 지배에 항거하는 '티베트 봉기'가 실패로 끝나자 티베트 라싸에서 탈출해 현재 인도 북부 달마살라에서 망명정부 세웠다. 현재 달라이 라마는 이 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현재 인도에 거주하는 티베트 출신자는 약 1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달라이 라마가 미국 방문 기간 미국 측 인사를 만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달라이 라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과 교류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아직 만난 적이 없다.


중국 당국은 그를 '위험한 분리주의자'라고 칭하며 그가 사망하면 후계자를 직접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만약 달라이 라마가 이번 순방 기간 미국 인사와 접촉이 있을 경우 중국 당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12일 티베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달라이 라마 및 다른 티베트 지도자와의 협력을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티베트 해결법'이다.

이후 마이클 맥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낸시 펠로시 전 민주당 하원의장 등 7명 미국 국회의원들은 지난 19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그의 후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해결법'과 관련해 "내정간섭 말라"며 반발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 14세는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목적으로, 종교를 가장해 반(反)중 분리주의 활동에 가담한 정치적 망명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티베트 관련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을 중단하고 티베트의 발전과 안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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