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충이지만 징그러워" 러브버그 기승에 '살수차' 나섰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4.06.24 16:05
대구 도심에서 한 살수차를 이용해 뜨거워진 도로에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곳곳이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시달리자 중구가 살수차를 동원하고 나섰다. 러브버그가 익충이고, 생존 기간이 3~4일 밖에 되지 않는 만큼 해중체를 뿌리는 대신 물을 뿌려 개체수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24일 서울 중구는 올 여름부터 주민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살수차'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물을 뿌리는 것은 최근 폭증하는 러브버그 퇴치 뿐만 아니라 도심 열섬현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살수차는 과거에도 폭염에 달궈진 도로를 식히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러나 과거에는 간선도로나 이면도로에만 뿌렸다면, 올해부터는 주민이 원하는 곳이라면 골목길이나 시장에까지 물을 뿌릴 계획이다.

올해 이상 고온 현상으로 러브버그 개체 수가 급증해 민원이 빗발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으로, 살충제를 뿌렸다간 자칫 생태계를 또다시 망가뜨릴 수 있다. 따라서 러브버그가 싫어하는 물을 뿌려 퇴치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이에 중구는 '찾아가는 살수차'를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동주민센터나 구청 청소행정과에 신청하면 된다.


주민 수요를 감안해 기존 살수차 8대에서 5대를 추가해 총 13대가 골목을 누빌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구들은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본격적으로 출몰하기 시작한 러브버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처음으로 목격됐다. 보통 6월 중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유독 빨리 찾아온 더위에 이달 초부터 러브버그의 습격이 시작됐다. /그래픽=뉴스1
한편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12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3개 자치구에 민원이 집중됐지만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서울 전역부터 경기·인천 일대까지 러브버그 서식지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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