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1126개·약정액 136조…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24.06.25 06:00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약정액, 이행액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이 펀드 수, 투자 규모 측면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26개,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수는 전년 말 대비 28개(2%) 증가했다. 약정액(투자자가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전년보다 11조1000억원(9%) 늘었다. 같은 기간 이행액(투자자가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실제 출자한 금액)은 98조9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2%) 증가했다. 이행액은 약정액 대비 72% 규모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22개사로 전년보다 7개사 늘었다. 전업 GP 수는 316개사로 전체 대비 높은 비중(74%)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전체의 64%로 비중이 증가한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대형 GP가 기관전용 사모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7% △2022년 60% △2023년 64% 등으로 늘었다. 반면 중·소형사 GP 비중은 △2021년 42% △2022년 39% △2023년 35% 등으로 낮아졌다.
GP 규모별 분류와 GP 규모별 약정액 비중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147개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신설됐다. 전년 대비 28개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자금모집액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4000억원(14%) 증가했다. 신규 펀드 규모의 대형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설 펀드 당 규모 추이는 △2021년 734억원 △2022년 931억원 △2023년 1272억원 등이다.

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형(출자약정액 기준 3000억원 이상) 13개, 중형(1000억~3000억원) 36개, 소형(1000억원 미만) 98개였다. 중·소형 전업 GP들의 자금 유치 어려움 등으로 소형 펀드가 감소했으나 대형펀드는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집행 규모는 32조5000억으로 전년 대비 4조4000억원(12%) 감소했다. 국내 투자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11%) 증가했으나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7조4000억원(65%) 감소한 탓이다. 업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29조5000억원 투자가 집행됐다. 전체의 90%에 해당한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3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3000억원(33%) 증가했다.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원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M&A(인수·합병) 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최종 회수는 감소했으나 제3자 일부 매각 등 중간 회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펀드 수, 약정액·이행액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지속 중"이라며 "신설·해산 펀드 수 감소, 투자 규모 축소 등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불안 요소도 존재하나 추가 투자 여력 규모도 확대돼 글로벌 시장 상황 호전 시 추가 성장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대형 GP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높아지고, 신규 GP의 시장 진입도 지속되고 있어 중·소형 GP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GP 간 경쟁 심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 GP 영업 실태 점검 등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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