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달 'BNK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오는 8월말까지 신규 가입 고객에게 0.7%포인트(P) 우대금리를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제공하고 있다. 첫거래 고객이라면 기본 연 2.8% 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000만원에 대해 3.5% 금리를 받게 된다.
다른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3.5% 금리를 제공하는 '365파킹통장'을 판매 중이다. 신규 고객이 통장에 넣어둔 100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기본금리 3%에 우대금리 0.5%P를 6개월간 더해준다. 전북은행은 우대금리 적용 금액 한도없이 3개월간 0.6%P를 더해 최대 3.4% 금리를 주는 '씨드모아 통장'을 운용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명도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은행들보다 0.4~0.5%P 금리를 더 주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금리를 더 주면서까지 '고금리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나선 것은 자금을 잠깐 맡겨둘 용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 3월말 출시된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통장'은 최근 18만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를 하면 우대금리 1.9%P, 가입일로부터 1년간 1%P를 더해 최대 200만원까지 에 최고 3.0% 금리를 준다. 최고 금리는 지방은행보다 낮지만 스타벅스·올리브영 등 매월 5000원 상당의 쿠폰을 12개월간 제공하는 것이 인기요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고금리 파킹통장을 2개로 나눠 운영한다. 신한금융 통합 앱인 '신한 슈퍼SOL'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 슈퍼SOL 통장'은 신한금융 거래 고객에 우대금리 2.4%P, 신한은행 첫거래 고객에 1년간 0.5%P를 더해 최대 300만원에 최고 3% 금리를 적용한다. 은행 자체 배달 앱 '땡겨요' 고객을 위한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은 '땡겨요페이'를 월 1회 쓰면 2.9%P를 더해 최대 100만원에 최고 3% 금리를 준다. 아울러 연말까지 매달 1회씩 땡겨요 3000원 쿠폰을 6장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의 규모가 큰 소비자라면 최고금리 적용한도가 큰 지방은행의 파킹통장이 유리하다. 또 자금을 3~6개월 이내 단기간 파킹할 금융소비자라도 마찬가지다. 반면 자금을 맡겨둘 기간이 6개월 이상으로 넘어가면 하나·신한은행이 금리면에서는 유사하고 쿠폰 등 혜택이 뒤따라와서 유리하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자금 조달면에서도 3.5%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내내 주는 것보다는 파킹통장이 유리하다. 금리 자체도 낮은 데다가 신규 고객에게 3~12개월 동안만 0.5~1%P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기예금과 달리 변동금리 상품이기에 언제든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금리 쇼핑족'에게 가장 호소력이 높은 상품이 고금리 파킹통장이다"라며 "은행들이 파킹통장에 가입한 고객을 당행의 다른 상품에도 접근하도록 우대금리를 구성해 주거래고객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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