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로 내렸다지만..." 폭염·장마 등 여름철 물가변수도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4.06.24 15:03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가공식품 업계가 6월 들어 초콜릿과 콜라·사이다, 김, 간장 등 각종 가공식품과 음료,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의 줄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초콜릿이 진열되어 있다. . .2024.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2% 초반대까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짙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기름값 상승과 여름철 기후와 피서(避暑) 특수에 따른 물가 자극, 도시가스 요금 인상 가능성 등 변수가 적잖다.

24일 정부·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폭이 0.4%포인트(p) 줄었다. 채소·축산물 등의 가격 오름세가 잦아들면서 두 달 연속 2%대를 보였다.

그런데도 먹거리·석유류 가격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에너지 가격을 비롯해 물가 안정세를 제한할 요인이 적잖다. 당장 다음 달 부터 유류세 인하폭 축소로 인해 기름값이 오른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했지만 △휘발유 25%→20% △경유 37%→30% 등으로 세금 인하폭을 줄였다. 이에 따라 두 유종은 내달 중으로 리터(ℓ)당 약 40원 오르게 된다.

여기에 여름철 석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배럴당 80달러 초반대에 형성된 국제유가를 자극할 요인이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 증가는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를 더욱 키운다. 또 정부는 7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두고 고심 중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원가 이하에 가스를 공급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재무위기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폭염·장마도 물가를 들어 올릴 변수다. 극심한 기후 변화가 반복되면 농작물·농업시설물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농산물 등에 수급난이 발생하고 일부 품목 가격이 비상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피서철을 맞으면 장바구니 가격은 대체로 오른다. 이미 아이스크림 가격은 지난 5년간 400원가량, 약 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우유 등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와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뛴 영향이다. 여기에 여름철 특수까지 맞물리면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수 없다. 대체로 육류 가격은 여름철에 가격이 크게 오르다가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미 외식 삼겹살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200g) 외식 가격은 2만83원이다. 삼겹살 외식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한국은행도 기후 영향과 계절적 물가 상승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평균기온 상승은 농산물가격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 시계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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