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 못 써"…이 시국에 '군인 조롱' 영상 올린 유튜버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6.24 11:24
/사진=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캡처

약 13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측이 군인 조롱 논란에 휘말렸다.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등 군대에서 연이어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비판받을 만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해서다.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지난 23일 '나 오늘 전역했다니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스케치 코미디 배우들이 C사 안마기를 광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에선 전역한 남성을 그의 누나와 여동생이 놀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재입대하는 꿈을 꾼 남성을 향해 누나와 여동생은 "군대에 (다시)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라도 좀 가져갈래?", "근데 군대 가면 (안마기) 쓰질 못하는데" 등 발언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배우들의 대사가 군인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육군 51사단 일병 사망 등 군대에서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시점인 탓에 비난은 더욱 거셌다.

더욱이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12사단 훈련병의 경우 근육이 괴사하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였다는 소견도 나왔던 만큼, 일부 누리꾼은 영상 속의 "군대 가면 안마기도 못 쓴다"라는 대사를 고인 모독성 발언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캡처

싱글벙글 측이 누리꾼과 기싸움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이 영상에 "이 시국에 이런 영상을 왜 올리냐"고 비판 댓글을 달자, 싱글벙글 측이 '좋아요'를 눌렀기 때문이다.


관련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결국 싱글벙글 측은 영상을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C사 안마기도 불매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분노를 쏟아냈다. 이에 싱글벙글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싱글벙글 측은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주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신 국군 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댓글에 하트를 누르며 기싸움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평소에도 저희를 비방하는 댓글이라도 삭제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자 일일이 하트를 눌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싸움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싱글벙글 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반복되는 실수가 없도록 영상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싱글벙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문제가 된 영상은 싱글벙글 주도로 기획됐으며, 배우들과 협찬사는 본 이슈에서 배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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