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美 출장, LG 구광모가 노린 것은…"미래 위한 빅스텝"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06.24 06:11
구광모 (주)LG 대표(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CEO '짐 켈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 (주)LG 제공

구광모 ㈜LG 대표(회장)가 나흘간 미국 테네시 주와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구 대표는 10개월 만의 북미 출장에서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인 AI(인공지능)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ABC' 분야 현황을 살폈다.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최고경영자) 등 IT업계 주요 인사를 만나 AI 생태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구 대표의 미국 출장 키워드는 '미래 경쟁력'이었다. LG그룹의 차세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횡무진 움직인 것에서 잘 드러난다. 구 대표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 창업자를 만났다. 모두 AI 반도체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LG가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구 대표는 2007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을 정도로 첨단 기술에 관심이 깊다. 구 대표는 미국 출장에서 텐스토렌트와 피규어 AI 이외에도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인월드AI, 디지털 청진기를 만드는 에코헬스를 찾았다. 모두 첨단기술을 조기 확보해 LG그룹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구 대표가 찾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는 구 대표의 경영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조직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며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80여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절반 가량은 LG의 미래성장동력인 'ABC 사업'(AI와 바이오, 클린테크)에 투입됐다.

구 대표는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구 대표는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자"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환경의 변동 속에서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LG그룹의 현지 거점에서는 사업 현황도 꼼꼼히 점검했다. 구 대표가 방문한 테네시는 LG의 북미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조지아·앨라배마 등 8개 주와 맞닿아 있는 교통 요지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셸즈의 생산 공장 등이 위치했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이곳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양산에 들어간다.

구 대표는 이곳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정규황 북미지역대표(부사장) 등과 함께 현지 시장 대응을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LG의 강점인 스마트팩토리나 전장 분야 운영 계획도 재정비했다. 직원들에게도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격려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19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북미 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로 출장을 떠나 AI 관련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방문,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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