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지난 2년간 9번이나 집권여당의 리더가 바뀌었다. 그 배경이나 과정이 무리하다고 의문을 갖고 비판하시는 국민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내는 상황들이 반복됐고 국민들과 당원들이 실망하셨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했다. 윤석열정부의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고 비판한 셈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음에도 재등판한 이유에는 "(총선 후 )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지만 우리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이 정략적이라고 반대하면서도 나 의원, 원 전 장관과 달리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새롭게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전향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MB(이명박 전 대통령) 특검처럼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는 "검찰 수사를 보고 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며 "이재명·조국 대표가 사정없이 저를 공격했지만 통쾌한 압승을 거뒀다. 승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재집권을 위해 쏟아붓겟다"고 했다.
나 의원은 자신이 한 전 위원장이나 원 전 장관과 달리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는 점, 원내 후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나 의원은 "(차기)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선주자가 당대표를 맡을 경우 사심이 공심보다 앞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주 전장터가 국회"라며 "우리 당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수 없다면 굉장히 기울어진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다만 친윤계 주자로 자리매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두 여당이고 친윤이든 반윤이든 어쨌든 간에 지금부터 저를 지지하고 함께하는 사람은 모두 친원, 친원팀"이라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이겨본 후보는 나경원뿐'이란 나 의원의 지적에는 "제 힘이 부족해서 돌덩이(총선 지역구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못 치웠다"면서도 "20년 혹은 그 이상 한 번도 우리 당 계열에서 당선된 적이 없는 제주도나 인천에 출마해 보시고서 얘기해주셨으면 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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