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자신의 베트남 방문의 주된 이유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파트너십 때문이라며 "베트남의 주권을 수호하고 이해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최선인지 결정하는 것은 베트남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과의 무역·경제 관계를 강조하면서 2023년 자국과 무역 규모는 1110억달러(약 154조원)인 반면 베트남과 러시아 간 무역 규모는 36억달러(약 5조76억원)에 불과했다고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방북 직후인 지난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더 깊이 발전시키겠다면서도 양국의 독립과 주권, 국익을 해칠 수 있는 동맹이나 협정을 체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를 2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 파견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보장하고 베트남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선 "무책임하고 공격적이며 위험하고 정세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중국의 행동은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필리핀 사이 상호방위조약상 의무가 철통과도 같다고도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가 인접한 곳으로, 각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국제 분쟁 지역이다. 앞서 중국 해경선은 지난 17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했다. 당시 중국 해안 경비대는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 한 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여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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