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20년 12월부터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일반식품에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돼 이달 현재까지 379건의 기능성표시식품이 등록되는 등 기업 및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선결해야 하는 잠재적 위협들은 존재한다.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수입 기능성원료 및 제품 의존도가 높은 기능성식품시장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2019년 이전 건강기능식품 수입액은 시장 전체 매출액의 약 26% 수준이었으나, 시장성장과 함께 수입 비중 또한 높아져 2021년 기준 31.2%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전북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기능성원료를 생산-비축-분양하는 원료 공급 체계인 '기능성원료은행'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은 이같은 연장선상에서다.
2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문을 연 '기능성원료은행'은 국산 농산물에서 유래한 기능성 식품소재를 생산·보관·표준화하고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로 △기능성원료를 생산·가공 시스템 △원료 표준화 고해상도질량분석기 등 200여개의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인 기능성원료은행은 △1층 원료비축 및 분양구역 △2층 원료 및 제품의 분석구역 △3층 원물 소재화 가공구역으로 구성됐다. 건축비 73억원, 원료생산 및 기술지원 장비 도입비 59억원 등 총 150억원이 투입됐다. 영세한 식품기업이 손쉽게 기능성원료를 생산·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고, 농산물의 고부가가치를 통해 농가경제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김기연 농식품부 그린바이오산업팀장은 "기능성원료은행은 농산물 생산자 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수요에 따른 품종별, 시기별 원재료를 기능성원료로 가공해 분양하게 된다"며 "주기적인 지표성분 검사를 통해 고품질의 국산 기능성원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식품기업은 물론 농가 모두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기능성원료은행이 본격 가동되면서 산업현장은 물론 농가소득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보고서에 따르면 기능성식품에 사용되는 수입산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앞으로 10년간 765억원의 농업생산액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기능성식품시장 성장에 따른 국내 농업생산액은 오는 2030년 3149억원으로 증가할 뿐만아니라 해외시장 성장에 따른 수출증가 까지 더해질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원료은행은 기업이 다양한 국산 기능성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제품 유형에 적합한 원료를 추천하고 시제품 개발·평가를 지원하게 된다. 또 기능성표시식품 인허가를 컨설팅하는 등 기능성표시식품 제품 개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기능성원료은행을 통해 영세한 식품기업이 손쉽게 국산 기능성원료를 생산·공급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국산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식품기업과 농가경제 모두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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