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포츠에이전시 업계 등에 따르면 A사는 지난 11일 김 변호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접수시켰다. 김 변호사가 지난 2월 13일 언론에 허위 사실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법으로 A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증거자료로는 이강인 측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넥슨·네이버 등과 주고받은 광고모델 협상 내용, 이강인 측에 전달한 광고계약 진행 관련 이메일과 업무수행리스트 등을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직접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A사가 이강인의 국내 에이전시라고 자처했고, 과다한 금원을 지급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언론에 대행료 관련 분쟁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강인 측은 PSG로 이적한 직후, 지난해 3월경부터 7월 중순까지 국내 광고·협찬 섭외와 진행 등을 담당했던 A사에 대행계약 해지를 이메일로 통보했다. 그러면서 A사에 '프로젝트 진행비용에 대한 정산'이란 명목으로 5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반면 A사는 대행업무로 진행하던 국내 최대 온라인 축구게임 광고모델 계약이 그대로 성사됐고, 그외 패션잡지 촬영과 명품 브랜드 협찬 및 행사 의상과 메이크업 지원 등도 여러 건 진행했던 점을 들어 통상 대행료 수준인 모델료의 10%를 요구하고 있다.
A사에 의해 형사고소를 당한 김 변호사는 아주대·명지대·대우로얄즈 감독을 맡았던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김희태 전 감독의 아들이다. 아주대 출신 안정환과 명지대 출신 박지성 선수를 지도했던 김 전 감독의 둘째 아들로 학창 시절엔 축구선수로 직접 뛰어 '축구계 금수저'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대한체육회 규정정비 TF 위원, 대한축구협회 풋살연맹 이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위원 등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자리를 맡기도 했다.
한편 김 변호사가 지난 2월 보도자료에서 이강인의 유일한 국내 에이전시라고 공식화한 'K10 유한회사'는 가족이 세운 법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K10은 자본금 1000만원의 가족회사로 아버지 이운성씨가 '대표이사', 어머니 강성미씨가 '이사', 누나 이정은씨가 '감사'다.
여기에 김 변호사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강인이 A사에 지급해야 하는 적절한 보수를 확인받기 위해 제기했다고 주장했던 민사소송은 이미 취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사 입장에선 이강인 측으로부터 받을 대행 수수료 정산을 위한 법적 절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대행업무를 한 지 1년여가 다 돼 가지만 A사는 이강인 측으로부터 정산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다.
이강인 측과 A사가 각각 50만원과 1억원대로 정산액을 산정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법적인 해결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A사는 김 변호사에 대한 형사조치 외에도 이강인 측에 대해서도 향후 민사소송을 통해 대행 수수료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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