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사기 후 잠적?…알고 보니 돈 빼돌린 동업자가 살해 '끔찍'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6.22 15:12
/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
2005년 피해액 70억원을 기록한 인터넷 쇼핑몰 사기 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3' 42회에서는 세종경찰청 1기동대 황봉규 경위와 전 화성서부경찰서 형사과장 홍승만 형사,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박지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방송에서는 인터넷 쇼핑몰 사기 사건을 저지른 대표가 실종된 사건이 공개됐다. 이 쇼핑몰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파격 할인으로 고객들을 모은 뒤 선결제를 유도하고 약속한 배송일에 사이트를 폐쇄했다. 당시 피해자만 2000명이 넘었고, 피해 금액은 70억원이었다.

대표의 동업자이자 동창인 실장은 "대표가 돈도 가져갔고 '중국으로 밀항하겠다'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라고 진술했다. 실제 사이트 폐쇄 한 달 전부터 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23억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화면
수사가 멈춰있던 중 동업자인 실장이 사건에 관여됐다는 정보원의 첩보가 들어왔다. 이에 형사들은 실장의 금융 내역을 조사했다. 실장은 사건 이후 석 달 사이에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운용했다.

실장은 자신의 빚을 갚고 상가를 매매해 클럽을 차리기도 했다. 특히 아버지 이름으로 매입한 400평 정도의 야적장에 실장은 2m 높이의 쇠 울타리를 두르고 투견인 핏불테리어를 6마리나 풀어놨다.


이후 실장의 통화내역을 통해 공범 2명의 정황을 포착하고, 실장이 대표를 죽이는 걸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발뺌하던 실장은 압수수색 영장을 본 뒤 범행을 인정했다.

대표의 시신은 야적장에 묻혀있었다. 포클레인으로 야적장 내 땅을 파내자 3개월 전 살해된 대표의 시신이 나왔다. 이들은 들키지 않으며 시신을 랩으로 밀봉하고 담요로 감싸기도 했다.

사기 이후 대표는 공소시효가 만료될 때까지 중국에 숨어 있기로 했으나 사건이 커지자 자수하겠다고 했다. 실장은 의견 차이로 살해했다고 말했지만, 대표를 살해하기 직전에 23억원을 강취하고 살해 완전범죄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짠 것이 드러났다.

실장은 무기징역, 공범은 각각 9년과 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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