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K-항공 2030 글로벌 TOP5를 기대하며

머니투데이 박종흠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 | 2024.06.24 04:06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최근 교통수단별 느껴지는 정서를 분석해 기차는 '낭만', 대중교통은 '편한', 항공은 '설렘'으로 발표했다. 요즘에는 비행기를 이용해 에베레스트산을 관광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좋아졌다. 항공기는 이처럼 이동수단을 넘어 특별함을 선사하는 필수 교통수단이다.

우리 항공 산업은 1948년 서울-부산 간 비행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성장, 2016년 최초로 항공여객 1억명을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등 큰 위기에 놓이기도 했는데 정부의 정책지원과 업계의 노력으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 지금은 전 세계 9위권(2022년 기준)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최근 전 세계 항공시장은 코로나 이후 단절됐던 국제선 네트워크 확충과 잠재적 항공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우리는 대형 항공사 합병 등으로 인한 구조적 지각변동을 빠르게 안정화 시켜야 하는 큰 숙제도 떠안고 있기 때문에 항공 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될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4월 인천공항 첨단항공복합단지 기공식을 통해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새로운 성장기반이 마련됐다. 항공기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항공정비산업의 동반성장은 필수이다. 현재는 정비를 위한 항공기부품의 수입관세가 한시적으로 면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공정한 국제 경쟁을 위해 항구적인 관세면제 기반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에도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야 될 시점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국제항공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규범화 한 국제항공 탄소 상쇄·감축제도가 각국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완전 의무화 될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국내 생산기반 구축과 활용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항공업계도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종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착실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드론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항공 신산업은 AI(인공지능), 배터리 기술의 진보와 함께 항공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발돋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의 경우 향후 전 세계 항공 산업의 3배에 달하는 197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도 상용화를 위한 1단계 실증을 마무리했다. 나아가 신뢰성 있는 교통 관리체계를 구축 국민들이 운항안전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뿐만 아니라 연관업계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항공 산업은 대표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산업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조종사 등 전문 인력은 물론 연관 산업 일자리까지 약 80만개를 창출하고 있고 2030년쯤에는 약 1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항공 산업이 세계 시장을 리드해 나가기 위해서는 핵심 자산인 전문 인력과 연관 지원 인력의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할 것이다.

항공 산업은 어느 산업군보다도 첨단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며 예기치 못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발판삼아 국제경쟁력을 갖춰온 산업이다. 이렇게 축적한 강인하고 혁신적 사고의 DNA를 계속 키워 나간다면 K-항공의 2030 글로벌 TOP5 도약도 앞당겨 질 것이다.
박종흠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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