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모아카드' 악용 도 넘었다…신한카드 재발급 늘어난 이유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김소연 기자 | 2024.06.23 10:01
더모아(The More)카드 현황/그래픽=김다나
'더모아(The More)카드' 악용 사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카드 재발급을 악용하는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8일부터 더모아카드 재발급 창구를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온라인상 등에서도 가능했다면 이제는 전화 상담 창구를 통해서만 재발급된다. 일부 고객이 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편법으로 카드를 재발급받는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모아카드는 2021년12월31일 단종돼 현재 신규, 갱신, 추가 발급이 불가능하다. 다만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고객은 분실이나 훼손 등의 이유로 재발행이 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카드 재발급 방법도 훼손을 이유로 삼았다. 본인이 소유한 A카드 훼손을 이유로 새로운 B카드를 신청한다. B카드를 받았지만 수령 등록을 하지 않으면 A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B카드 손실을 이유로 다시 C카드를 신청한다. C카드를 수령해 신규 등록하면 B카드는 사용할 수 없지만 A카드는 남아 카드가 2개가 된다. 이 카드는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연계로 1인당 2장까지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은 카드를 4개로 늘릴 수 있다. A, C, E, G식으로 카드 무한복제가 가능하고 커뮤니티에는 카드 10장을 보유한 네티즌도 있었다.

카드를 무한 복제하는 이유는 더 많은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다. 더모아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 시 백원 단위를 적립해준다. 가령 5999원을 결제하면 999원이 적립된다. 적립 한도가 없어 5999원 한 번 결제로 17%의 적립 혜택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와 일부 가맹점은 두 배로 해주기 때문에 33%를 적립할 수 있다. 999원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기적으로 5999원씩 반복 결제해 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 단위의 포인트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일 가맹점은 1일 1회만 적립이 가능한데 카드를 여러 개 재발급받아 횟수 제약 없이 포인트를 쌓겠다는 의도다.


카드 재발급 악용은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더모아카드 고객 사이에서도 카드 재발급은 선을 넘은 행위로 신한카드의 조치는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이런 과도한 체리피킹(좋은 것만 골라가는)에 카드사가 대응하면서 결국 일반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랐다.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의 온갖 포인트 적립 꼼수 방법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4월 약관을 개정해 부당 이득과 관련된 분쟁을 일단락했지만 일부 고객이 반발해 소송을 준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비정상 거래에 포인트 회수와 사용처 소명, 카드 정지 등 강수를 두고 있다.

이달 기준 더모아카드의 회원 수는 38만명이다. 신한카드는 2027년까지 더모아카드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신한카드가 금융감독원에 카드 약관개정을 요청하며 밝힌 공식적인 손실은 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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