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 추가 유입 가능성이 낮을 거란 의심도 나오지만, 과거 팬데믹 시절 외국인 지분율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 수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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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전자' 배경엔 외국인 있었다…순매수 상위권 보니━
상위에 오른 종목은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IT하드웨어 등 수출주가 중심이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후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기대되는 KB금융, 삼성물산, 현대차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로 촉발된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반도체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의 순매수액은 13조5169억원으로 상위 10개 종목 순매수액(22조5294억)의 60%를 차지한다.
지난 20일 코스피가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탈환한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대를 회복하며 코스피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배경에는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있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13~19일) 동안 삼성전자를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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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율에 따라 주가도 우상향…SK하이닉스 주가 66%↑━
반대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오른 LG화학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6개월 전 42.9%에서 이날 37.4%로 5.5%p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49만5000원에서 35만5500원으로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외국인 지분율은 44.7%에서 40.6%로 4.1%p 빠졌고, 주가도 13% 이상 빠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 업황 둔화에 따라 배터리 실적이 부진한 상황으로, 이같은 경기 흐름이 외국인 수급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평균 수준을 크게 상회하면서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으나 지분율 관점에서는 추가 외국인 자금 유입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34%, 9.4%로 2010년 이후 평균 수준을 이제 회복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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