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에게 굴욕을 안긴 인도 총선 결과 [PADO]

머니투데이 김동규 PADO 편집장 | 2024.06.22 06:00

편집자주 |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인도의 총선이 끝났습니다. 예상대로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지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는 지난번 선거보다 적은 의석을 얻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모디의 개인적 인기와 경제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인도의 유권자는 집권당의 오만과 독주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제 모디는 연정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정책을 조율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인도를 통치했던 네루 가문이 이끄는 국민회의(INC)가 이제 무기력을 떨치고 다시 인도 정치의 중심에 복귀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네루와 인디라 간디의 후손으로 이탈리아계 모친을 두고 있는 라훌 간디가 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모디와 라훌 간디가 서로 경쟁해가며 인도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해집니다. 인도 총선 결과에 대한 파이낸셜타임스(FT) 6월 8일자 '빅리드' 기사를 읽으며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 인도의 미래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총리 취임식을 치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뉴스1

나렌드라 모디는 장장 6주에 걸쳐 치러진 인도의 총선이 막바지에 달하자 평소처럼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선거 운동 중 '천명'을 언급했던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이 그의 인도국민당(BJP)과 그 동맹세력이 세 번째 5년 임기로 집권할 수 있도록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흘간의 명상 캠프에서 돌아온 모디는 야당과 국민회의(INC)를 지배해 온 가문의 4세대인 저명한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를 공격했다. "그들은 카스트주의적이고 패거리주의적이며 부패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6월 8일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는 모디의 자신감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인도국민당과 국민민주동맹(NDA)은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543석의 의회에서 400석 이상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하겠다는 모디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굴욕적이었다. 유권자들은 세계적으로 인도와 동의어가 된 모디에게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이변을 안겼다.

인도국민당은 240석만을 획득하여 과반수를 잃었고 모디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민주동맹 연정 파트너들에게 더 의존하게 되었다. 국민회의가 주도하는 야당 INDIA 연합은 인도국민당에 비해 선거 자금에서 크게 뒤처지고 체계적인 법적 괴롭힘과 수사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34석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새로운 정치적 풍경이 모디를 변화시킬 것이며 그의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올해 73세인 모디는 활력을 되찾은 의회로부터 그의 힌두트바(힌두 민족주의)에 대한 견제와 맞닥뜨릴 것이며 새롭게 힘을 얻은 야당이 인도 정치 및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모디의 존재감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모디가 좀 더 온건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상황을 과소평가하는 겁니다." 일간지 더힌두의 전 편집장이자 현재 더힌두 그룹의 이사인 N 람이 말했다. "그는 아예 노선을 바꿔야 할 것인데 모디는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진보 정치계에서는 독재자로 비판받지만 재계에서는 결단력 있는 정부의 상징으로서 존경받는 권위주의적 지도자 모디는 이제 연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협을 해야 할 것이다. 외국 투자자들과 인도의 파트너들도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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