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언제 올라요"…엔테크족 묻어둔 엔화예금 100억달러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06.21 14:05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엔화예금 잔액은 100억7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 가운데 엔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로 전월(10.6%)보다 0.7%p(포인트) 커졌다.

엔화 예금 잔액이 늘어난 건 약세를 지속 중인 엔화의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엔화예금에 뭉칫돈이 몰린 영향이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4월중 평균 889.97원에서 5월중 875.88원까지 하락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150엔'을 뚫은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8엔대서 거래 중이다.

이 때문에 앞서 엔테크에 나섰던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엔화예금에 돈을 묻어두거나 '앞으로는 오를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엔화예금에 추가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까지 입수 가능한 경제, 물가, 금융정세에 대한 데이터에 달려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금리(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말보다 23억9000만달러 감소한 88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전월말 대비 21억2000만달러 감소한 7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중 평균 1330.69원에서 5월중 1365.39원까지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일부 외국계 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등으로 한 달 전보다 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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