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대박' 소식에 주가 폭발 했는데 없던 일로…또 작전에 당했나?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06.21 15:40
주식 일러스트. /사진=챗GPT
2차전지 공정 사업을 영위하는 하나기술이 수주계약을 이용해 국내 사모 전환사채(CB) 털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27일 하나기술은 1723억6492만원어치의 2차전지 조립 및 화성라인 턴키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2년 연매출의 151.39%였다. 계약 상대방은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이유로 1년 동안 공개를 유보했다.

연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도 바로 반응했다. 계약금액이 연매출을 초과해 공시 직후 30분간 거래가 정지됐지만, 발표 당일 주가는 19% 가까이 급등했다. 많아도 100만주를 넘기지 못하던 거래량도 공시 발표 당일 226만주를 기록했다. 8만원 아래서 횡보하던 주가는 공시 발표 후 한 달 만에 14만7000원까지 뛰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사모 CB 2회차가 줄줄이 주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19일 15만7600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가는 5만6902원으로 당일 종가(11만9700원) 대비 50%가량 할인됐다. 동일한 가격으로 △7월31일 13만9043주 △8월18일 14만9894주 △9월1일 2만8118주 △9월26일 5만6236주 △11월3일 2만8118주가 상장됐다.

하지만 계약 상대방 공개 유보 만료를 6일 앞둔 지난 20일 하나기술은 공시를 통해 1724억원 규모의 해당 계약이 발주처의 계약불이행으로 해지됐다고 밝혔다. 계약상대방은 Suzhou Xin-Power Energy Technology Company였다. 하나기술은 계약체결일로부터 해지시까지 계약이행실적은 없었다고 공시했다.


주식으로 전환된 사모 CB 2회차의 총 주식수는 55만9009주로 전체 상장주식수의 7%에 달한다. 이들이 전환한 주식을 매도했을 경우 최대 100%가 넘는 수익률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CB는 전부 5% 미만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시라는 단기 테마성 이슈로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CB 들이 전부 엑시트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계약 공시가 발표된 뒤 목표주가를 대폭 높인 A 증권사의 리포트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하나기술이 1723억원어치 계약 공시를 한 다음날 A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10만원으로 16% 높였다. 해당 기간 하나기술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던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공통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같은 해 9월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한 번 더 상향됐다. 당시 기록한 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62%가량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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