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美 공장 부지, 올 하반기 확정"

머니투데이 뮌헨(독일)=박미리 기자 | 2024.06.21 09:00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메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 전시회에 참가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사진=인터배터리 유럽 공동취재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내 북미 동박공장 부지를 발표한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북미공장을 세울 후보지로 40여 지역을 두고 고심했다"며 "20여 지역에 대해 실사를 한 결과, 현재 후보지를 2곳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북미공장 최종 부지는 후보지 주정부와 인센티브를 비롯한 협상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북미공장 완공 목표시점은 2년 이상 걸리는 공사 일정을 감안해 2027년으로 잡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 6만톤인 동박 생산능력을 2028년 24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북미에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지역별 연 생산능력은 말레이시아 13만톤, 미국과 스페인 각 3만톤, 한국 2만톤 등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의 위축과 중국의 과잉 공급이 지속되며 동박 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신규투자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을 통해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K동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침투율 역시 10% 수준으로 유럽(20% 이상)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김 대표는 "당분간 동박시장은 북미 중심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는 지역 내 동박회사를 확보해야 영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4년부터 미국 내 동박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량이 2024년 1만톤, 2026년 9만톤, 2028년 23만톤, 2030년 39만톤 등의 순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지만, 아직 무주공산에 다름없다. 북미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동박 물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외에도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기업들이 모두 북미 생산라인 확보에 나선 이유다.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동박 시장 상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게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 반대'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중국 배제'와 관련해서는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무조건 투자한다' 하기에 미국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단계로 투자를 하고있다"고 했다.

스페인 공장 건설도 차질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스페인 당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경험 부족 등으로 인허가 과정이 늦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공정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현재 스페인 공장은 부지 정지작업을 60% 이상 진행했다. 2026년 가동을 목표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5, 6공장 시가동을 시작했다.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6만톤 양산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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