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베트남 "서로 이익 해치는 동맹·협정 체결 않을 것"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6.20 21:08

푸틴 대통령 국빈 방문 맞아 우호관계 과시…"베트남, 미국 러시아 사이에서 실리 외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한 베트남이 "서로의 주권과 이익을 해칠 수 있는 동맹, 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며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 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강화 전략에 동의"



비엣남뉴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또럼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 독립과 주권, 국익을 해칠 수 있는 동맹이나 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비엣남뉴스는 "양측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주요 전략에 동의했다"며 "양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교류, 협력을 확대해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청년 간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러시아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면서 내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기념일 행사에 럼 주석을 초대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옛 소련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5월9일을 승전 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균형 잡힌 입장과 평화걸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려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CNN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제재 속에서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며 "평양 방문에 이은 하노이 방문은 러시아, 베트남 관계가 심화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평양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북한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또 비엣남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에 앞서 원자력 기술 연구, 석유 탐사, 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한다.
또럼 베트남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빙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베트남, 러시아와 너무 가깝게 보이지 않으려 조심"



CNN은 베트남이 미국, 러시아 사이에서 실리 외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CNN은 "베트남은 미국이 구상하는 인도 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면서 반도체 등 중요 자원에 관한 세계 공급망 재편, 남중국해 억지력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을 상대로 실리를 얻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유소프이샥 동남아연구소 소속 레홍히엡 연구원은 "베트남 입장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국방, 안보 정책에 있어 깊은 유대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도 러시아와 너무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베트남의 안보와 경제발전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의 국빈으로 맞은 데 대해서는 "타국 기대에 못이겨 강대국과 관계를 희생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느 한 쪽 편을 들려는 게 아니라 외교 전략을 다각화하고 자율성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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