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대어' 시프트업, 보통내기 아니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06.21 05:30

희망밴드 4만7000원~6만원…IPO 순항시 게임주 4위 예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IPO 순항시 게임주 넘버4 예약 등장이 예고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역대급 흥행작 배출로 창사 11년 만에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예정대로 공모가 진행되면 시가총액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게임사가 탄생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 신주발행공고를 내고 이사회에서 공모주식수 725만주(100% 신주), 액면가액 200원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회사와 주관사단은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1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어 같은 달 2~3일 일반투자자(배정비율 25~30%)와 기관투자자(70~75%)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계획대로면 다음달 중 코스피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이 이달 초 공시(기재정정)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주당 희망공모가 범위는 4만7000~6만원, 공모예정 금액은 3407억5000만~4350억원이다.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5802만5720주 중 12.5%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확정되면 시가총액 3조4815억원의 대형 게임사가 탄생한다. 이는 국내 게임상장사 중 4위에 해당한다. 전날 종가 기준 국내 게임사 시총 순위는 크래프톤이 13조8876억원으로 1위다. 이어 넷마블(4조6845억원) 엔씨소프트(4조1691억원) 순이다.

코스피로 직행한 게임사가 2021년 크래프톤 이후 3년 만이라는 점도 업계의 기대감을 키운다.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게임사의 신규상장도 2022년 11월 티쓰리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업계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그간 '오타쿠문화'로 취급받은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주요 장르로 끌어올린 회사"라며 "해당 분야만큼은 업계를 주도하고 게임 완성도 등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상장을 두고 '게임주 잔혹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친다. 크래프톤의 경우 희망밴드(범위) 상단인 49만8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했지만 흥행작 배출에 실패하자 주가도 빠르게 하락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9만원으로 공모가 대비 71.7% 하락했다. 2017년 상장한 넷마블 역시 15만7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현재 주가는 3분의1 토막 난 5만4500원이다.

한편 시프트업의 대표작은 2022년 11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지난 4월 선보인 콘솔 기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올 2월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하루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PC버전도 출시해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6억원, 1111억원이다.

시프트업이 올해 4월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사진=시프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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