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0일, 최근 여자배구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 선수를 비롯해 이숙자, 한유미, 한송이 선수와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 장관은 김연경 선수의 은퇴 후 계획 등을 물어본 뒤 각 종목에서 활약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은퇴 후 삶에 대해서도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김 선수는 "국내 브이리그는 계속 뛰고 있고 제 이름으로 재단도 설립하고 있는데 배구 뿐 아니라 비인기종목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준비해서 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뒤 "장관께서 많이 도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장관은 체육 정책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구기 종목이 여자 핸드볼뿐이다. 구기종목들이 대부분 탈락했다. 학생 선수 감소와 엘리트 체육의 국제경쟁력 저하 등 기존 시스템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 학교와 엘리트체육 등 체육 정책 전반을 대대적으로 개혁할 계획이다. 다음달 2일에 자리를 갖고 더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올림픽을 잘 치른 뒤 우리나라 체육 정책부터 지원과 훈련 등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 중심의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다음 올림픽 등을 준비하고 국제경험을 쌓기위해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후배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문체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10월쯤 체육인복지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체육복지재단을 별도로 설립할 지 아니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그 업무를 담당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늘 나온 제안들은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정부안이 확정은 안 됐지만 특히 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원액을 한 서너배 정도 증액할 계획이고 전문선수들이 운영하는 스포츠클럽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역도 국가대표였고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도 간담회 뒤 별도로 김연경 선수 등과 자리를 갖고 면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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