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현대캐피탈 사업 급성장 영향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6.20 17:40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현대차그룹이 가장 낮은 자본적정성 비율을 기록했지만 사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제공=현대캐피탈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현대차그룹이 가장 낮은 자본적정성 비율을 기록했지만 사업이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교보(238.9%) △DB(218.7%) △삼성(210.5%) △다우키움(208.7%) △한화(172.2%) △미래에셋(155.3%) △현대차(154.6%) 순이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복합기업집단 전체의 자기자본을 모두 더한 값을 규제상 요구되는 필요자본의 합계액으로 나눈 숫자로, 금융감독원은 자본적정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요구한다. 7개 금융그룹 모두 100%를 여유 있게 상회해 안정적인 수준이다.

7개 금융그룹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가장 낮은 자본적정성 비율을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2022년말 162.6%에서 지난해말 154.6%로 8%포인트(P) 낮아졌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나머지 금융그룹과 달리 수신(예금) 기능을 가진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아서다. 교보·DB·삼성·한화·미래에셋금융그룹은 모두 대형 보험사를 갖고 있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한 것도 자산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 자본 확충 속도를 넘어선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총자산은 2019년 8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58조1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해외법인 자산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캐피탈 해외법인 총자산은 2019년 5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18조5000억원으로 1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 역시 109% 확충했지만 자산보다 낮은 증가율이다.

현대캐피탈은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63%였으나 현대캐피탈은 0.9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의 우량자산 취급 비중도 2022년 83.8%에서 지난해 87.8%로 상승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표상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했지만 경영의 건전성은 매우 우수하다"며 "실제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이 펼쳐나가는 글로벌 경영의 한 축인 금융을 담당하며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성장을 통해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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