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모자 뭐야? 영상 보다 바로 장바구니…'유튜브 쇼핑'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4.06.21 06:01
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한국에 출시하며 온라인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유튜브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유튜브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날 간편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출시했다.

그동안 자체 주문이나 결제 시스템이 없어서 쿠팡, 11번가 같은 외부 온라인 커머스 업체를 중개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엔 유튜브 생태계 내에서 쇼핑 스토어를 개설하고 판매와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업계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2022년 유튜브가 11번가, GS샵 등 많은 유통채널들과 제휴를 맺고 상품 판매를 중개한 당시 큰 재미를 보지 못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에 단순히 상품을 가져다 붙인다고 판매가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며 "콘텐츠와 상품정합성이 잘 맞아떨어져야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패션 트랜드가 궁금한 사람이 명품 트랜드를 알려주는 유튜버 영상을 볼 때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 영향력이 커질 수 있지만 모든 유튜버 소비층들이 소비를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청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오히려 쇼핑 목적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통업체 고유의 플랫폼이 더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유튜브를 활용할 경우 국내 커머스 업계도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모바일 앱 순위 총정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월 유튜브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는 4579만명으로 1위다.

특히 홈쇼핑 업계의 경우 텔레비전(TV) 시청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주 시청 고객층이 5060세대로 한정돼 있어 '탈TV'전략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미 자체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도입하거나 홈쇼핑 방송을 '숏츠'형태로 줄이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외연 확장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내에서 홈쇼핑 방송을 하고 스토어 개설을 통해 판매까지 연계할 경우 5060으로 한정된 소비자층의 외연을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TV홈쇼핑 수익률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이미 강력한 트래픽을 보유한 유튜브와 CJ온스타일의 유통·콘텐츠커머스 역량이 만나면 강력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 내다보고 2022년 11월 업계 최초로 구글과 유트브 쇼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온스타일은 현재 모바일 앱 '라이브쇼' 와 국내 최초로 개국한 라방 전용 유튜브 채널 '핫딜 셋 넷 오픈런'과 올 4월 론칭한 3040 여성을 겨냥한 '매진임박'까지 외부 채널을 이원화해 영상 커머스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는 다른 커머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쿠팡, 11번가, 티몬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유튜브 내에 스토어를 개설하고 유튜브가 보유한 강력한 이용자층을 잘 활용한다면 쇼핑과 연계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튜브 매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국내 유통 채널들도 유튜브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유통채널의 유튜브 종속도가 커질수록 유튜브가 정해준 형식대로 판매를 할 수밖에 없고 가격 이나 판매 수수료 주도권도 결국엔 유튜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유튜브와 가장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는 CJ온스타일 역시 유튜브 스토어를 직접 개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높은 트래픽이 기회요인은 분명 될 수 있지만 자칫 유통채널로서 기능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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