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7곳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193.7%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말의 187.6% 대비 6.1%포인트(P) 올랐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통합자기자본을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구한다. 금융사가 자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기자본은 175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121조1000억원과 비교해 54조6000억원(45.1%) 늘었다. 같은 기간 필요자본은 65조6000억원에서 90조7000억원으로 26조1000억원(40.4%) 늘었다.
자기자본과 필요자본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보험권역에서의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이다.
K-ICS 도입에 따른 보험계약마진의 가용자본 인정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동시에 보험계열사의 신규 보험위험 반영 등으로 필요자본도 함께 늘었다.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교보 238.9% △DB 218.7% △삼성 210.5% △다우키움 208.7% △한화 172.2% △미래에섯 155.3% △현대차 154.6% 순으로 높았다. 교보, DB, 한화, 미래에셋은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면 삼성, 현대차, 다우키움은 하락했다. 교보와 DB는 자기자본이 많이 늘어나면서 50%P가 넘는 자본적정성 비율 상승 폭을 보였다.
금감원은 "7개 금융복합기업진단의 자본적정성은 규제 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 요인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둘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고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그룹을 의미한다.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은 자본적정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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