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글로벌로지스…G마켓 이탈에 속앓이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이태성 기자 | 2024.06.21 06:00
1분기 택배 3사 택배사업 매출, 영업이익/그래픽=이지혜
신세계와 CJ대한통운이 물류 협력에 나서면서 기존 G마켓 물량을 담당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타격을 입게 됐다. 업계 순위 변동도 예견되면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악재를 맞닥뜨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CJ대한통운은 G마켓의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이 단독으로 담당하는 내용의 협업 양해각서(MOU)를 이달 초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월 200만~250만건으로 알려졌는데 연간으로 따지면 2400만~3000만 박스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처리한 택배 15억9600만 박스의 1.5~2% 규모다.

기존에 G마켓 스마일배송을 담당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에 이어 택배 업계 2위 규모인데 3위 한진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1분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매출은 3481억원, 한진은 3412억원으로 69억원 차이다. CJ대한통운으로 넘어간 '스마일배송' 매출액을 건당 2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분기당 120억~1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매출액 차이보다 규모가 커 업계에서는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일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해왔던 IPO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 CJ대한통운에서 강병구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글로벌 부문 대표를 지낸 인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를 염두에 두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스마일배송 이탈로 업계에서는 기업평가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이 근소한 차이로 경쟁해왔는데 이번 이탈 물량이 절대 작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액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인 만큼 IPO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안으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테무는 올해 하반기 국내 배송 물량을 경쟁입찰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존 업체인 한진이 그대로 이어갈 확률이 높다. 알리 역시 올해 초 경쟁입찰을 했으나 기존 물류사인 CJ대한통운에 대부분의 물량을 넘겼다. 테무가 한진 외 다른 파트너를 찾더라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처음 알리 일부 물량을 수주하며 중국 이커머스 택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달 초 현대홈쇼핑 물류센터 운영을 수주하면서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 이커머스 물량을 포함해 고정 화주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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