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과 원 구성 협상을 한 지 40일 가까이 됐는데 국민의힘의 몽니에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된 원 구성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까지 하더니 어제는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1년씩 돌아가면서 맡자고 제안했다"며 "진정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하고 황당한 이중 프레임"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원 구성 협상은 겉보기에는 여야 간 협상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통령과 국회, 더 본질적으로는 대통령과 국민의 협상"이라며 "지난 총선의 결과가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야당이 확실히 견제하라는 것이었음에도 윤 대통령은 변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 최근에도 국민의힘 전임 원내대표단과 만나 똘똘 뭉쳐서 야당과 싸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거역하는데 무슨 타협의 여지가 있겠느냐"며 "(국민의힘은) 민심을 수용할 의지와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 해병대원 특검법을 비롯해 국회법에 따라 정당하게 통과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요구한 기한까지 기다리겠지만 원 구성이 늦어지고 국민의힘이 민생을 외면하면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끝까지 다하겠다"며 "(국민의힘도) 대화하고 협상하되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국회 운영하는 게 맞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당내에는 민심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에서 독식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원내지도부의 원 구성 협상 관련 상황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간호법 제정안, 탄소중립 기본법, 소상공인 보호법, 지역화폐 활성화법 등 법안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도 검토된다. 4개 법안이 모두 당론으로 정해지면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법안과 결의안은 총 2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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