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리얼에셋운용 벨기에 오피스 펀드 디폴트 발생…-70% 손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4.06.20 11:51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 펀드의 투자자산. /사진=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홈페이지
벨기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국내 부동산펀드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운용사는 펀드 만기를 연장하고 채권자와 대출 재구조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 펀드의 현지 선순위대출 원금 상환 불가로 인한 채무불이행(EOD)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펀드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다. 현재 해당 건물은 벨기에 법무부 산하기관인 RDB(Regie Des Batiments)가 100% 임차해 사용 중이다.

한투리얼에셋은 오피스 자산 매입을 위해 2019년 9월20일 선순위대주와 7262만5000유로(약 108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맺었다. 중순위대주에게는 1452만5000유로(216억원)를 대출 받았다.

선순위대출 만기인 지난 14일까지 보유 자산을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매각에 실패하면서 선순위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중순위대출 만기는 다음달 14일이다.


2019년 6월14일 설정된 이 펀드는 당초 5년 만기 폐쇄형으로 설계됐다. 펀드 계약에 따라 지난 14일 만기를 맞았으나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달 수익자총회를 열고 만기를 5년 더 연장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펀드 설정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68.33%다. 고금리와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펀드 설정액은 약 900억원이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선순위대주는 지난 17일 만기 채무불이행 발생과 더불어 담보권 행사를 유예하고 차주와 계속적으로 대출 restructuring(재구조화) 및 기타 상환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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