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야기라도 들어줬다면'…홀로 세상 떠나는 청소년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06.20 14:17
20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 청소년 상담채널 '라임' 앱 오픈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338명', '337명'

2021년과 2022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청소년의 숫자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2022년까지 11년째 자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청소년자산시도율은 최근 4년간 상승 추세다. 청소년자산시도율은 중·고등학생들 중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학생들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2020년에 2%였으나 2023년에는 3.2%까지 높아졌다. 특히 자살 생각률은 13.5%로 해마다 자살을 고민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으로 이뤄진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해 3월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손잡고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을 추진한 이유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준비 기간을 거쳐 청소년 SNS상담채널 라임 앱을 론칭했다고 20일 밝혔다.



365일 실시간 채팅·음성·화상 상담… 위기징후시 대면 상담 전환


라임은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청소년들이 앱을 통해 마음건강 관리를 생활화하고 우울, 불안 등 심리적·정서적 위기상황 대처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라임은 'Life-Mate'의 약자로 청소년의 '인생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다. 친근함을 주기 위해 UX·UI에는 라임 열매를 캐릭터화한 '라임이'가 사용됐다.

라임은 청소년이 직면한 위기 단계별로 세분된 실시간 상담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 채팅 상담 중인 청소년이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음성 또는 화상을 통해 연속 상담을 진행한다. 필요시 상급병원 등 전문기관과 연계되는 핫라인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내는 이상 신호를 초기에 아는 것이 중요하고, 위험 징후가 있으면 바로 상담이나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라임은 동일 상담사와 최대 8회까지 연속 상담도 가능하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라임 출시에 앞서 상담심리전문 교수들과 협력해 3단계 상담 모델을 개발하고 상담해줄 전문성 있는 65명의 청소년 전문상담사를 선발했다. 또 전문가들이 개발한 6가지 심리검사, 감정기록 캘린더 등 마음건강 자기돌봄 툴(Tool)을 제공해 청소년들의 일상 속 마음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라임의 모든 서비스는 앱 다운로드 후 회원가입을 마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연말까지 약 6개월간 시범운영 후 2025년 1만5000명, 2026년 2만명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청소년 SNS상담 채널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라임앱 오픈식에 참석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청소년들 사이에 건강한 생명존중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 대표 3명과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과 함께 직접 라임 앱을 통해 '청소년의 고민을 듣고 삼성·정부·시민단체가 함께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삼성금융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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