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정금남 할머니(84)를 만났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루이소체 치매(퇴행성 뇌 질환)를 앓는 정 할머니가 평소 손흥민이 출전하는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 본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사인한 유니폼 등을 선물로 보낸 바 있다.
이후 최근 손흥민이 협회 측에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면서 지난 10일 자리가 마련됐다.
손흥민은 정 할머니를 만나기 전에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할머니가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손흥민"이라며 "할머니 만날 생각에 기쁘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만나면 꼭 끌어안아 주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 할머니가 손흥민을 만나러 가는 길은 축구선수 이근호가 동행했다. 이들은 손흥민이 묵는 숙소에 도착했고, 이근호는 "친구를 한 명 데려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정 할머니는 "손흥민 같은 사람이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 할머니는 "이 사람 누구냐"는 제작진 질문에 "토트넘이라는 부대가 있는데, 거기 주인장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오실 때 어려움 없으셨냐"고 살피며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TV로 보고 감동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직접 준비한 대표팀 유니폼에 사인해 선물했고, 정 할머니는 "예쁜 걸 준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내일 경기장에 입고 오시면 된다. 할머니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다. 정 할머니는 "또 한두 골 넣어라"며 응원했다.
두 사람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정 할머니는 "조금만 더 있다 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손흥민이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자 정 할머니는 "쉬어야지. 얼른 가. 괜찮아"라며 마지막으로 손을 꼭 잡았다.
다음 날 손흥민이 선물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중국전을 관람한 정 할머니는 "백 살까지 축구를 보겠다"고 즐거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손흥민이 어르신을 대하는 모습이 뭉클하다", "친손자인 줄 알겠다", "할머니 건강하셔서 손흥민 선수 많이 응원해달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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