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HD현대 아산홀에서 주재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복지 측면에서 발전하고 살기 좋아지고 있지만 출생률은 오르지 않는다"며 "결국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 안 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출생률 제고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촘촘하게 다 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맞벌이 워킹맘, 다둥이 아빠, 청년, 학부모, 기업 대표 등 다양한 정책수요자들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촉직 민간위원,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4세 여자아이를 양육 중인 30대 워킹맘은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는데 복직 후 불이익을 느껴 결국 이직을 결정하게 됐다"며 "늦게나마 사업주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주변 동료에 미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업무분담지원금이 신설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소재 중소기업 대표는 "대체인력 지원금이 확대되는 것은 큰 도움이 되겠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공백을 메꿔줄 적당한 인력을 찾기가 힘들다"며 "숙련도가 보장되는 대체인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출산휴가, 육아휴직 제도 여건 조성 못지않게 일·가정 양립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 고용노동청에서 기업의 인사·노무 분야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체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통해 경력단절 없이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저출생 문제도 곧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5살, 3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한 엄마는 '외국 돌봄 인력'을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사사용인을 고용해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결혼 이민자 가족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에서 고졸 출신 채용을 대폭 확대해 초혼 시기를 앞당기고, 신혼부부에 대해서는 초저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하는 등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실제 현장에 맞는 저출생 정책 디자인은 지방정부가 주도해야 하고, '인구전략기획부'가 신설되면 지역 특성·개별 현장에 맞게 정책 실현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직전에는 HD현대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줄다리기 놀이 중인 아이들에게 다가가 "할아버지가 심판 봐줄게"라고 말하며 신체활동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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