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100일 투자한 리더"...'포스코 수장' 장인화가 쌓은 신뢰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 2024.06.23 08:00

[인앤인]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21일 세종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음극재 공장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 '장인화 호(號)'가 출범한 지 곧 100일째다. 그가 취임 후 현장경영 행보를 보인 약 3개월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신뢰를 쌓는 기간이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며 '100일 현장동행'을 선언했다.

장 회장은 취임식 바로 다음 날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으로 향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다. 장 회장은 시련을 이겨낸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제철소를 시작으로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공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기술연구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원료 사업회사들을 사업장별로 꼼꼼히 둘러보며 그룹사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소통을 통한 결과물도 내놨다. 광양제철소 직원이 반바지까지 복장 자율화를 완화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이를 곧장 반영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지정됐던 임원차량 전용 구역은 폐지했다.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덕에 만든 변화였다. 육아지원, 임직원 주택단지 등 복리후생 강화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러한 행보에 직원들은 장 회장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3년의 임기 중 첫 100일이란 중요한 기간을 현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혁신을 꾀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것. 직급과 관계없이 존댓말을 쓰는 등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일관되게 보여온 것도 한몫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장 임기 3년의 기간 중 100일을 직원과의 소통에 투자하는 회장의 모습에 내부에서는 믿을만한 리더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장인화표 포스코 혁신 행보/그래픽=윤선정

온화함에만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스톡그랜트(주식보상제도)를 폐지하고,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도록 했다. 임원들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 근무'를 '주 5일' 근무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으며 임원들에게도 솔선수범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인격적으로 훌륭하면서도 결단력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는 포스코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은 다음 달 1일 포항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고 구체화된 비전을 밝힐 전망이다. 현장에서 들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장인화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 게 유력하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철강 원가 연 1조원 절감'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직 슬림화 등 장 회장이 내세운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장 회장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경직되고 수직적인 포스코그룹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단 평가가 많다"며 "현장의 상황을 살피고 온 만큼 철강과 배터리 소재에 힘을 주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포스코를 만들고자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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