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19일 휴장…21일 트리플 위칭데이, 변동성 확대될 수도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6.19 16:35
미국 증시가 19일(현지시간)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한다. 이번주 중간에 하루 쉬어가면서 멈출 줄 모르는 랠리로 사상최고가 경신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다소나마 흥분을 가라앉힐지 주목된다.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김지영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 채권시장은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된 것을 기념하는 19일에 휴장한다. 6월19일은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19세기부터 기념일로 지켜져 왔지만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2021년부터다.

통상 6월로 접어들면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증시는 거래량이 줄어들며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의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종목의 수가 적어 단기적으로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되며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마켓워치에 증시 랠리가 건강하려면 "많은 거래량"과 함께 "상승 종목의 수가 하락 종목의 수를 상당 폭 앞서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2가지 모두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들어 NYSE와 나스닥시장. NYSE 아메리칸, NYSE 아르카(Arca) 등에서 총 거래량이 올들어 누적 일평균 거래량을 넘어선 날은 단 하루밖에 없었다.

아울러 지난 4주(20거래일) 동안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더 많았음에도 S&P500지수는 상승한 날이 7일 있었다. 베스포케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이는 1990년 이후 하락 종목이 더 많은데도 S&P500지수는 상승한 날이 가장 많은 20거래일 중 하나이다.

상승 종목의 수가 하락 종목의 수보다 더 많으면 증시의 상승 추세에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상승 종목의 수보다 하락 종목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은 부정적인 모멘텀과 하락 추세가 내재해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소스닉은 "사람들이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의 수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6월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통상 미국 금융시장에 조용한 달이다. 하지만 노예해방 기념일로 거래일이 하루 줄어드는 이번주는 오는 21일이 주식 옵션과 주가지수 옵션 및 선물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게다가 21일은 장 마감 후에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 펀드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K)에서 엔비디아 비중이 대폭 높아지고 애플은 비중이 대폭 축소되는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다.

21일 장 마감 후에 조정된 비중이 적용되는 만큼 21일까지는 XLK에서 편입 종목의 비중 변화에 따른 매매가 완료돼야 한다.

XLK에서 엔비디아 비중은 현재 6%에서 오는 21일 장 마감 후까지 21%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XLK의 규모가 약 710억달러란 점을 고려하면 15%포인트의 비중 확대는 이 펀드가 약 100억달러의 엔비디아 주식을 더 보유해야 함을 의미한다.

반면 애플은 XLK 내 비중이 22%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이 펀드에서 110억달러가량 매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배런스는 엔비디아와 애플 모두 시가총액이 3조달러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억달러 규모의 매매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XLK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은 현재 22%에서 21%로 거의 변동이 없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소스닉은 이번주 내내 부진했던 거래량이 노예해방 기념일 후 21일에 트리플 위칭데이와 XLK의 비중 조정이 겹치며 갑작스럽게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이번주 남은 기간 동안에는 증시 거래량을 끌어 올릴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주목할만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이처럼 거시 경제적 촉매가 부족한 상황이 오히려 21일 증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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