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효율적 지역균형 발전 위해 '선택과 집중' 필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19 14: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이 3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를 주제로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정책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머니S /사진=임한별(머니S)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인구 감소 경로에 들어선 지금, 효율적인 균형발전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24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선택과 집중은 선택되지 않은 지역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모든 지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산적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역경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한은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와 동남권 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은의 지역경제 심포지엄은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 시작했다. 한은은 올해 부산을 시작으로 매년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그동안 묵혀 온 저출생·고령화, 지역간 격차 등 구조적 문제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지역사회에서 먼저 현실화되고 있다"며 "최근 산업구조와 기술의 변화에 따른 부문간 격차 확대가 지역간 불균형으로 발현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기반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의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과도한 지역간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면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단기적인 해결책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자리가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나갈 방향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우리에게 한 그루의 나무만 남아 있어 모두가 그 나무만 오르려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야만 과일을 딸 수 있고, 높게 매달린 과일을 따기 위한 경쟁이 모두를 힘겹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너무 많은 나무를 키우려 하면 자원과 노력이 분산되면서 결국 대부분의 열매가 부실해지는 우를 범하게 된다"며 "그보다는 좋은 열매를 맺을 만한 몇 그루의 든든한 나무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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