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 對中은 최대 적자…"디커플링 지속"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6.19 12:00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대 중국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적자폭을 키우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258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을 키웠다.

국가별로는 대미 경상수지가 9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689억7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늘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원자재 수입 감소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21억6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는 18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반면 대중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84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336억달러) 적자 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중 경상수지와 상품수지는 모두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2020년 대미 경상수지가 대중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디커플링 현상이 시작됐다"며 "당분간 고성능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조금씩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났고 2020년 이후 본격화됐다"며 "미국과 중국의 성장 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6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176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감소로 상품수지(-119억달러) 적자 폭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14억8000만달러)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55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 운송수입 감소로 서비스수지(-86억4000만달러)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본원소득수지(18억9000만달러)는 배당지금 감소 등으로 흑자폭을 키웠다.

대 동남아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16억7000만달러로 전년(77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감소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고 서비스수지가 적자전환한 여파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7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적자규모는 축소됐다.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0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규모가 줄었다.

한편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45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5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453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37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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